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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32

따따숩한 크리스마스 12. 23. 토 내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내 돈과 노고가 포함된 너무나도 뿌듯한 '운전면허 합격'!! 도로주행을 한 번 떨어지고 재수를 했다. 두 번째는 스무스하게 붙었다. 기능시험부터 도로주행까지 쭉 한 강사님이셨는데, 그 때 도로주행 붙으면 먹으라고 주신 생크림빵이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며 집에 잔뜩 쟁여두고 점심 후에 간식으로 드신다고. 합격하고 먹으라했는데 그 날은 먹지 못했다... 그리고 2주 뒤, 재검을 앞두며 이 빵을 챙겨갔다. 오늘은 꼭 먹으리라 다짐했지. 그리고 합격 후에 돌아와서 학원에서 먹는 이 생크림빵은 얼마나 맛있었던지- 강사님 생각이 나서 데스크에 성함을 여쭤보고, 그 강사님께 저 붙었다고 꼭 전해달라고 당부드렸다. "제가 그 때 합격하고 먹으라고 주신 빵, .. 2023. 12. 29.
첫 상담받은 날 태어나서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느껴져 처음으로 심리 상담소를 찾았다. 마침 '서늘한 여름밤의 추천 리스트'에 회사에서 가까운 곳이 있었다. 목요일 저녁에 예약을 하고 다음날 저녁에 방문했다.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그와 통화하며 내 감정을 필터 없이 마구 쏟아내었다. 무시하는 말, 멸시하는 말, 약점을 공격하는 말들. 내가 상처받았다고 해서, 남을 상처 줘도 된다는 건 아닌데, 그래도 되는 관계라는 건 없는데. 그렇게 하면서 사실은 내가 다시 상처받았다. 감정도 해소되지 않았다. 되려 자괴감이 찾아왔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 아, 또 질러버렸구나. 너는 이런 벌을 받아야만 해. 왜냐면 너는 나를 상처줬으니까. 네가 미안하다고 해도 소용없어. 나는 너를 공격하고 상처 주고 싶어. 내가 그러.. 2023. 12. 23.
라디오에 내 사연이 나왔다 12월 3일에 우지원님의 마포 FM에 보냈던 사연이 12월 12일자 화요일 방송에서 읽혀졌다. https://open.spotify.com/episode/74gF9Z8Cr0fpMZyLT7xZEn?si=p4_VQw0eQ2KNRYq9pE4fjQ OBG Ep 21. 사랑이라는 이유로 : 이제 제 라디오를 듣지 마셔요Listen to this episode from 우지원의 Oldie but Goodie on Spotify. 외로움의 산물들아 정신차려라 - 외로움 얼리어답터가 Intro : Anomalie, Mael - leiria 백현진 - 목구멍 신해철 - 힘겨워하는 연인들을open.spotify.com 한 달 뒤에나 본다는 얘기를 들어서 한참 뒤에 나오거나, 안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2023. 12. 13.
뇌가 하는 사랑 뇌는 사랑하는 사람을 ‘나’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이해가 안 되던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안쓰럽기도 하고 애잔해진다. 너도 참 너로 사느라 애쓰고 있구나, 너의 일부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너를 용서하는 것이 나를 용서하는 것이 되어 결국 내가 위로받는다. 이런 애틋함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낭만적이라 생각하는, 아마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의 모습에 가까운 것 같다. 잠든 너의 맨 발을 가만히 보다, 왠지 모르게 벅차올라 맺히는 마음 - 선우정아 추운 주말 느지막한 점심 이후, 소파에서 낮잠을 자는 그. 살짝 덮은 극세사 담요 밑으로 발이 보인다. 살짝 까슬한 뒤꿈치, 발가락 끝에 굳어버린 살, 잠결에 씰룩이는 발가락. 그걸 물끄러미 본다. 그의 지난한 인생, 고된 일주일, 견디어내.. 2023. 12. 3.
얼마나 더 많은 감정이 헤어진 지 2주째다. 깨어서부터 자기 전까지 헤어진 걸 감각하면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눈을 떠서, 출근하면서, 일을 하는 도중, 운동을 가고 돌아오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잠들기 전까지. 잊어야지,라고 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뇌라고 했다. 이런 생각도 안들 때가 비로소 다 지나간 뒤일 것이다. 1여 년간 가장 가까이 지낸 사람이 떠났다. 내가 끝을 내자고 말했지만, 그 사람이 이 관계를 먼저 놓은 것이다. 몇 번의 이별을 해왔다. 평균 2~3달이 지나면 그럭저럭 괜찮아졌다. 그 기간이 좀 괴롭지만. 그 기간 동안은 감정이 요동치고, 나는 그 파도에 어김없이 휩쓸려 화가 났다가, 슬펐다가, 외로워졌다가 한다. 오늘은 미운 감정이다. 나는 네가 익숙하게 좋고 보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 2023. 12. 1.
운동하는 나 최근 일주일 간 요가 2회, 러닝 1회 운동을 했다. 오늘 저녁에도 또 러닝하러 간다. 남이 찍어주는 나는 흔치 않은데, 특히 운동할 때는 찍히면 좀 민망해질 경우가 많다. 그래도 애정을 담아 찍힌거라 마음에 드는 이번주 사진 3장. 2023.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