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담

따따숩한 크리스마스

by Summer_bom 2023. 12. 29.

12. 23. 토


내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내 돈과 노고가 포함된 너무나도 뿌듯한 '운전면허 합격'!!
도로주행을 한 번 떨어지고 재수를 했다. 두 번째는 스무스하게 붙었다.
기능시험부터 도로주행까지 쭉 한 강사님이셨는데, 그 때 도로주행 붙으면 먹으라고 주신 생크림빵이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며 집에 잔뜩 쟁여두고 점심 후에 간식으로 드신다고. 합격하고 먹으라했는데 그 날은 먹지 못했다...

그리고 2주 뒤, 재검을 앞두며 이 빵을 챙겨갔다. 오늘은 꼭 먹으리라 다짐했지. 그리고 합격 후에 돌아와서 학원에서 먹는 이 생크림빵은 얼마나 맛있었던지- 강사님 생각이 나서 데스크에 성함을 여쭤보고, 그 강사님께 저 붙었다고 꼭 전해달라고 당부드렸다.

"제가 그 때 합격하고 먹으라고 주신 빵, 오늘 먹었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기분 좋게 곧바로 종로로 가서 서울의 봄을 봤다. 천만영화를 너무 늦게 봤다. 다같이 열받은 채로 분노의 송년회를 했다. 을지로에는 북적북적 예쁘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찼었다. 화장도 안하고 츄리닝 바람으로 '크아-' 취한다를 연발하는 아저씨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또 헛소리들을 하고, 한껏 웃고, 한껏 지치고 조금 취한 채로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잤다.

 

 
12. 24. 일

솔로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에는 할 일이 하나도 없다. 덕분에 고향으로 출발. 안 간지도 오래되었고, 시간을 내어서 같이 교회에서 행사도 보고, 예배도 드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삼남매끼리 하루종일 놀았다. 볼링은 우리 유전자에 없는 걸로...
꼬지짱은 거의 10년만에 먹었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내 가슴속 삼천원이었던 나의 영원한 간식. 여전히 맛있어서 우리 셋 다 한번에 2개를 냅다 먹어버렸다.
 


12. 28. 목

연휴를 보내고 평일을 어찌저지 힘겹게 보냈다. 이제 올해 마지막 연휴를 앞두고 있다. 금요일을 앞두고 좋아하는 것들 모아서 퇴근했다. 나의 행복한 목요일 밤. 콘칩, 써머스비, 일기, 고양이. 2024년 1월 1일까지 뭐하면 좋을까, 조금 착잡하면서 외로우면서 그런 그런.. 기분.

'사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통과한 사랑. 한 때 나를 살게 한 사람.  (0) 2024.01.22
2023년 회고  (3) 2023.12.31
첫 상담받은 날  (1) 2023.12.23
라디오에 내 사연이 나왔다  (0) 2023.12.13
뇌가 하는 사랑  (1)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