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고19

에세이, 그림책 큐레이션이 좋았던 한남동 블루도어북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블루도어북스'에 다녀왔다. 마침 일요일 낮 시간에 1인 예약이 생겨서 빠르게 예매하고 찾아갔다. 들어갈 때부터 묘하게 긴장되는 기분이었다. 잘 차려진 곳, 예약을 해야만 갈 수있는 곳, 유료 입장만 되는 곳에 누추한 내가 가도 될까. 가서 어떤 시간을 보내야 아깝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들어섰다. 예상치 못한 것은 조용한 환대였다. 나긋나긋한 직원분이 차분하게 천천히, 이용방법을 알려주었고 충분히 숙지하도록 기다려주었다. 우산과 외투를 맡겨두고 따뜻한 커피를 부탁했다. 온도는 어두웠지만 책이 있는 곳에서 책을 알아보기엔 부족함이 없었고, 책을 읽는 곳에는 조명들이 부족하지 않게 놓여져있었다. 정말 다양한 조명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발뮤다 랜턴 조명이 참 많았던 것도 인상.. 2024. 1. 28.
제주도 2박 3일 친구들과 예쁜 에어비앤비에서 묵었다. '샌드앤밀크'라는 곳인데, 공간이며 식기류의 감각과 솜씨가 훌륭했다. 매 계절 찾고 싶은 숙소. 비 바람에 강했던 3일이라, 이 숙소에서 포장해와서 맛난 음식과 술을 즐겼다. 숙소가 좋아서 뭘 먹어도 행복했어요~ 이효리 옛 집이었던 소길별하에 방문했다. 입장료가 있고, 커피값은 포함이다. 서울에서 익히보던 브랜드도 있고, 처음보던 브래드도 있고. 결국 5명 모두 쇼핑을 해버리는 결과가... 그리고 이튿날 들른 구엄살롱 카페, 편집숍에서 우리의 기념품, 인센스 홀더 겸 돌을 샀다. 각자 자신에게 필요하고 마음에 드는 의미를 가진 돌을 골랐다. 나는 매화석. 난관을 이겨내는 힘. 호젓한 가운데 포근함을 전해주는 스톤으로 칼같은 성격과 독립적인 사람에게 마음의 안정을 줄 .. 2023. 12. 19.
바우하우스 100주년 필름과 메모 4년 전 여름, 베를린에 갔었다. 2주간의 긴 휴가를 내고 혼자서 가고 싶던 유럽의 두 개의 도시를 다녀왔다. 베를린과 암스테르담. 두 도시를 콕 찍은 이유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다. 디자인으로 밥 벌어먹고 산 지 4년 차였다. 회사는 가파르게 성장했고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엄청난 발길질을 해대던 때였다. 그러다 잠시 정체기.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내 마음에 드는가? 내가 디자인이 질려버린 게 아닐까? 그런 근본적인 질문과 회사에서 대우하는 디자이너의 존재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존재의 차이에서 더 크게 질려버린 시점이었다. 그래서 떠난 디자인 여행. 디자인의 제일 처음으로 가보자, 하며 데사우 바우하우스를 가고 싶었다. 그리고 하나의 장르.. 2023. 7. 29.
강릉/ 산골에서 퍼지는 커피향, 테라로사커피 꼬옥! 가고 싶었던 테라로사 커피 본점. 삼성역 코엑스에서 처음 접하고 반했던 곳인데 본점이 강릉이라니! 뚜벅이는 고터에서 택시타고 1만원정도 든다. 택시기사님에게 '테라로사 본점으로 가주세요'라고 하면 웬만하면 아시는 것 같다. 워낙 유명해서. 가는 길에 마을도 예쁘고 풍경도 소소하게 아름다워서 드라이브하는 기분- 산속에 이런 곳이?! 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정말 예쁘다.​ ​ ​ ​ 저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피향이 자욱하게 퍼진 실내로 들어간다. 실내도 굉장히 분위기가 좋은데, 실내사진보단 테라스나 외부 사진만 찍어왔당.. 아숩아숩 ​ 무화과 빵을 하나 시키고 각자 핸드드립을 주문하고 외부에 자리잡았다. 절로 기분 좋아지는 커피집. 빵이 정말 맛있었당- 쫀득쫀득. 그리고 내게 핸드드립의 참맛을 선.. 2016. 6. 18.
매거진 아침 Achim 만나기 ​합정역에 위치한 '뮤제 드 스컬프'를 찾아갔다. 요 부근엔 처음 갔는데, 나름 조용하고 예쁜 카페나 음식점도 있어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곳. 매거진 의 팝업 전시를 보기 위해 갔다지. 아직 4호까지 밖에 발행되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공감력있게 풀어내는 매거진 아침. 그 자체 분위기도 좋고 이미지, 편집 모든 것이 좋았다. ​ ​ 여기 전시해놓은 시리얼 박스들은 기획자(에디터)분이 아침마다 먹은 시리얼 상자들. 이 시리얼로 '아침'을 시작했고, 또 매거진 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아 작은 공간이었지만 컨셉을 기획하고 꾸려나간 것이 참 좋았다-​ ​ 요 에코백은 13인치에 딱!!! 색감도 좋고 원단도 보들보들해서 바로 구입 - 옷걸이에 예쁘게 걸어놓은 것도 만의 감성인가효?? ㅋ.ㅋ​ ​ ​ ​ 독자.. 2016. 5. 2.
내년에도 벚꽃은 여기로..! 나만 알고싶은 벚꽃길 올해 마지막 벚꽃놀이. 마지막답게 정말 좋은 곳으로 잘 다녀왔다. 수양벚꽃나무로 유명한 국립현충원. 벚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여긴 버들나무처럼 흘러내리는 듯한 벚꽃이 인상적이야. 정말 '흐드러지듯 피었다'라는 문장이 잘어울리는 -​ ​ 무엇보다 정말 넓고 걷기 좋은데도,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유유히 감상하기 참 좋았다! ​ 꽤 길게 이어져있는 벚꽃길. 전부 수양벚꽃나무다. 중앙은 못찍었는데, 돗자리피고 누워서 소풍을 즐길수 있는 아주 넓은 들판도 있다. ​ 꽃이랑 찍어보겠다고 애쓰는 날 찍어준 친구ㅋㅋㅋ 그렇게 난 벚꽃의 배경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 가다보면 나오는 묘지. 정말 넓다... 여기 보이는 부분은 3/1도 안된다는. ​ 위로 계속 걷다보면 개나리 담벼락이 보인다. 올해는 개나리.. 2016.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