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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꼼꼼하고 촘촘한 8월

by Summer_bom 2023. 8. 28.

수액까지 맞아가며 보낸 8월이었다.
어느새 8월의 마지막 주의 시작이다. 가장 뜨거웠던 여름에 맞춰 같이 칼춤을 춘 한 달이었다. 지지 않겠노라며.
이 외에도 참 많은 만남과 즐거운 일들이 있었다. 꽉 채워 놓다보니, 아 이제 놀 거 다 놀았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아마 이 지친 마음조차 겨울내내 그리워할 추억이겠지. 이내 다시 뜨거운 태양에 땀을 흘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너무 더웠고 체력이 고갈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무거운 습기로 잔머리가 곱슬해지고 흐르는 땀에 화장이 다 지워지고 밤에도 이어지는 더위에 잠 못이뤄는 여름이 좋다.




8월 6일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정말 너무 뜨거워서 죽을 뻔했던 인천 락페. 친구들과 연인과 같이 갔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8월 19일 흠뻑쇼 대구

삼남매가 다녀온 싸이 흠뻑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갔다. 아니, 나는 1년이 늙어 이렇게 힘들어졌는데 싸이는 왜 더 길게 할 수있는 거지? 4년, 8년 차의 동생들과 함께 스탠딩에서 뛰어놀다보니 상대비교가 되었다. 너무 빛나서 빛나는 줄도 모르는, 시큼함과 상큼함을 동시에 머금은 어린 과즙이 내 옆에서 톡톡 튀기는 기분.

 



8월 20일 기념일, 그랜드하얏트

산책하고 달리기할 때 항상 지나치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처음 숙박했다. 남산뷰라는 게 이렇게 좋았구나. 야외수영장을 못가서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다시 꼭 가보고 싶다. 다음 날 여기서 바로 출근했는데, 발망 샴푸향에 하루 내내 기분이 좋았다는 후기.




8월 25일 용리단길

PM로 온 몸이 피곤한 한 주였다. 하지만 금요일인 걸. 혼자서 보내긴 아쉬운 마음에 번개로 용리단길에서 친구를 만났다. 어딜가든 사람들이 많고 소음이 있어서 얘기하느라 내 목도 다 쉬었다. 용리단길은 동네 슈퍼같은 차림에도 애플페이가 된다. 우리 서비스는 아직도 안되는데..

 



8월 26일 원더러스트코리아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대규모 야외 요가. 원더러스트에서 요가쟁이들과 요가도 하고, 필라테스도 하고 춤도 췄다. 올림픽 공원을 제대로 공원으로 즐겼던 하루다. 이렇게 넓었나, 나무가 참 좋다며 그늘에 요가 매트 깔고 누워서 백예린의 Sqaure도 들으며 쉬기.

 

 


8월 27일 일요일. 느즈막히 집에서 쉬었던 날.
궁금했던 집 근처 브런치집, 노멀브런치에 다녀와서는 오랜만에 책을 펼쳤다. 이슬아의 <끝내주는 인생>. 여름밤, 여름 여행 이야기가 많아서 이 시점에 펼치길 잘했다는 생각. 그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고 글이 따스해서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다시 내 책상위로 착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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