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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현실너머편> 채사장 : 글 그대로 입문서, 강제로 읽지만 않는다면.

by Summer_bom 2016. 9. 13.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지대넓얕>의 1편이 더 인기가 있다. 나는 2편부터 먼저 읽기로 했다. 사실 순서는 상관없다고 본다. 나의 관심사는 ‘철학’이나 ‘미학’ 등 말장난에 가까운‘현실너머’였기에 먼저 선택했다.
일단 난 매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쉽게 잘 읽혔다. 그러나 내 주위에서 관심이 없는 사람의 경우엔 한 장을 넘기기 어려워하더라.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고, 강의나 다른 책으로 접했던 사람이라면 확실하게 흥미를 붙이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대학에서 교양으로 ‘철학 개론’이라는 과목이 있다면, 아마 이 책의 내용 대부분으로 초반부를 보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이 책이 교양에서 재미있는 선생님 같았다고나 할까.
‘상식’이라기에 과하고, ‘교양’이라기에도 현대인의 교양에선 좀 지나칠 수도있겠다. 중세의 귀족계급에서, 우리나라 선비들이 교양으로 교육 받았을 법한, 그러한 교양 영역을 다룬다. 그들에겐 이 정도의 교양은 정말 얕은 지식일 수도 있지만. . 뭐랄까. 지금 현재 내 주위에서 이런 식의 대화를 하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 그러나 연예인 가십거리에 시시덕거리고 싶지 않다면, 분명한 것은 이 책으로 대화가 조금은 더 풍성해질 수 있다고 확신! 왜냐면 이 책은 단순한 지식전달용이 아니라 저자가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고, 나도 맞받아치면서 생각해 보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E-book에서도 책을 읽기 수월한 요즘, 책의 소장 기준이 더 높아졌다.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책을 사고 재밌게 읽고 나서, 조금 아까웠다. 내 기준에서는.. 이유는 뭐.. 빌려보기에 적당한 책이랄까.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철학, 종교, 예술 … 그런 것들의 개요를 더 보고싶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지대넓얕>의 1편도 마찬가지였지만,스쳐 지나가면서 꼭 읽어보면 좋을 책. 관심사의 폭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 점에는 굉장히 감사하다.

채사장의 인터뷰를 보면 늘 하는 말이 있다. ‘나를 힘들게 하고, 충격을 주는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고. 책을 달고 사는 그가 제안하는 책 고르는 기준인 듯하다. 매우 공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지대넓얕>에서 난 충격을 받지는 못했다. 저자가 그런 의도로 펴내 책이 아니란 것도 매우 잘 안다.
하지만 그가 카테고리를 분류함에 있어서 신선했다. 신선한 느낌을 읽고 나서 알았다. 어려운 내용을 이분법적으로 분류해 설명하는데, 한국인에게는 매우 익숙한 분류방법을 선택해서 잘 융합시키는 전개를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