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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해외 휴양지 부럽지 않은, 가을의 '창녕 우포늪'

by Summer_bom 2014. 11. 2.

 

 

 

시간이 생기면 혼자서 가장 먼저 가고 싶었던 곳이 '창녕 우포늪'이다.

이제 시간이 많이 생겼기에 곧바로 실천으로 옮김!

우포늪에 간다니까 같이 가자는 친구가 있어, 소그니와 함께 창녕으로 출발!

 

대구에서 창녕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남부정류장에서 경산시내버스를 타고 창녕까지 가는 법과 서부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서부정류장에서 가는 교통편이 훨씬 저렴하고 가깝다.. 3,400원에 40분 소요. 그러나 남부정류장은 8,000원에 2시간 소요.

우린 그것도 모르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이유로 우리집과 친구집에서 남부정류장이 가까워서 선택했었다.

 

 

어쨌던, 시간표는 이렇다.

 

 

 

난 배고파서 주변 포장마차에서 컵떡볶이로 아침을 시작함.

 

 

 

달리고 달려 창녕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경북 창녕의 스멜이 물씬 풍긴다.

 

우포늪으로 가려면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여기서 타는 것이 아니고 영신버스터미널이라고 다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오래됐는지, 관리를 안하는 지 간판이 저렇다..

 

여기서 우포늪 가는 버스는 항상 있지는 않고, 1시간 정도의 간격마다 있다.

버스가 오려면 1시간 정도 남아서 우리는 밥부터 먹기로 함!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추천해주신 중국집으로 갔다.

대문부터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예사롭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짬뽕 한 그릇씩함ㅋㅋ

 

 

 

 

 

 

 

다 먹어도 아직 40분이나 넘게 남아서 그냥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바로 옆이 시장이라서 그냥 계속 걸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리 직업병인지 ㅋㅋㅋㅋ재밌는 타이포를 발견하면 사진도 찰칵.

 

 

 

재밌는 골목이 있으면 사진 찍기도 하고 사람 사는 집인데, 그냥 막 찍어도 되려나 ㅇㅅㅇ

 

 

 

 

그러다가 이제 버스를 타고 우포늪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정말 정말 없었다.

우포늪에 도착해서 미리 알아본 자전거를 타고 돌기로 했다.

자전거는 2시간에 인당 2,000원. 저렴했음.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자전거로 우포늪을 한바퀴 도는 것은 불가능했다. 정해진 코스 길을 따라서만 자전거가 갈 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걸어서만 이용가능했음.이유는 자연을 훼손시킬까봐? 그렇게 말씀하셨다.

참고로 자전거도 예쁘거나 그런거 하나도 없음. 그냥 낡은 자전거..ㅋㅋ

 

 

 

 

어찌됐던, 자전거타고 우포늪 돌기 시작

자전거로 돌 수 있는 길은 2가지 코스가 있는데, 먼저 오른쪽으로 갔다.

 

 

 

먼저 가던 소그니. 나의 부름에 다시 옴ㅋㅋㅋㅋㅋ 윽 무서워 둘 다 자전거 타고 신나부렸음

 

 

 

 

 

그리고 곧, 갈대숲이 펼쳐졌다.

 

 

너무 좋은 광경에 한참을 넋 놓고 달리다가 잠시 자전거를 세웠다.

이 장면을 꼭 사진기에 천천히 담아야만 했기에!

 

 

 

 

한 쪽은 넓은 황금들녘에 펼쳐져 있고,

 

 

고개를 돌려보면 반대편엔 우포늪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냥 다른 생각, 잡다한 생각할 틈이 없었고 그 자체를 즐기기에 여념없었다. 어쩜, 작은 들꽃마저 위대해 보이던지.

 

 

 

 

우리 사진도 타이머로 찰칵찰칵.

사진에서 보이려나.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정말 평일에는 천국이 따로 없어.. 우리만의 공간같았다.

 

 

 

 

 

신나게 놀다가 보니 어느새 자전거반환점..흐규 자전거를 돌려야만 했다.

솔직히 그냥 무시하고 갈 수도 있었지만, 자연훼손에 내가 일조할 순 없었기에 Truning!

 

 

 

 

1/4쯤 자전거로 둘러보는데 1시간이 조금 넘었다. 여유있게 돌았는데도 시간이 꽤 남아서

아까 오른쪽으로 갔다면, 이젠 왼쪽길로도 가보았다.

 

 

이 길은 늪지를 그대로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길이었다.

 

 

저기 사진 오른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정자 비스무리한 곳은 올라가서 늪지를 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

 

 

햇살이 너무 좋아서, 소그니의 인생샷을 남겨보기로 함.

본인은 마음에 안든다고 하지만, 난 매우 마음에 들기에 그냥 얼굴 노출해버려야지.

 

 

 

시간도 어느 정도 다 되었고,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은 다 가보았기에, 자전거를 반환하러 갔다.

그리고 우포늪의 해질녘을 보기 위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는데 아침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햇빛이 만들어내는 색깔들은 참 다양하구나 싶었다.

 

자전거로 못담았던 갈대숲, 억새풀도 자세히 담아보고

 

가을을 만끽하는 소그니.

저러다가 도깨비풀이 온 몸에 다 붙어버렸지..ㅋㅋㅋㅋㅋ

 

 

저기 한 복판에 서있는 기분을, 안가본 사람들은 절대 모른다.

너무 좋아서 미쳐버리는 그런 기분이 아니라,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따뜻함이 밀려오는..그런 기분.

이제 점점 해가 진다.

 

해가 지려고 하니, 우포늪에 있던 많은 새들이 둥지를 찾아 가는 듯했다.

낮에는 늪지에서 여유를 즐기다, 밤에는 이제 숲으로 돌아가는.

하늘이 점점 어두워 진다.

 

 

 

 

노을은 보지 못했다..안타깝게도.

노을까지 보려면 가로등이 없는 우포늪을 돌아와야하는데 그러기엔 우린 너무 무서웠음. 사람도 없는데ㅠㅠ..

그리고 무엇보다 버스시간을 못맞추면 다시 대구로 못돌아가니까.

마지막이 아쉬워 사진을 남긴다.

 

 

 

 

어두워지는 파란 하늘을 채워주는 작은 나무 한 그루.

우포늪에서는 풀, 나무, 꽃 이름을 하나하나 다 알지 못한다. 설명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 보는 식물들이 많아, 일일이 알기에는 벅차달까.

하지만 그 이름들을 굳이 알아서 무엇하나.

우리는 공부하러 간 것이 아니라 즐기러 간 건데!

 

 

이제 다시 집으로 가야지. 짐싸는 나ㅋㅋㅋ

 

 

노을빛을 받아 붉어진 소그니 인생짤.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여기서 요즘 유행하는 셀프웨딩 찍으면 대박일 것 같다. 난 여기서 찍어야지ㅋㅋ

 

 

마지막은 가을의 느낌이 그냥 색감부터 느껴지는 꽃 접사 사진으로 마무리해 본다.

색보정이 필요한가? 노을빛이 다 만들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