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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 영혼회귀

by readingcats 2016. 9. 13.

 

우주는 완벽하지도 아름답지도 고귀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되려는 욕망도 없다.
우주는 결코 인간을 모방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니체를 접하고 난 뒤, 그의 철학에 많은 흥미를 가졌다. 그리고 곧바로 그의 책을 구입했고. 기대와 궁금증으로 가득 차서, 책을 펼쳤다. 아름다운 문체라고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 문체에서 아름답다는 생각은 많이 느끼지 못했다.
또 먼저 니체의 철학과 책의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책을 넘기기 힘들었을 것 같다. 시적 표현으로 둘러쌓여서 도대체 뭔 소리여…라는 생각이 든 적도 꽤 있었다. 나의 무지함 탓인가…

그닥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다. 책이 잘 읽히지가 않고, 읽더라도 뭘 읽었는지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추천을 하는 이유는 니체의 철학을 그의 명언집같은 단편적인 책으로만 접하기는 너무 아쉽고 모자라기 때문이다. 명언집만 보면 주로 우울할 때 힘을 주는 형식으로 많이 인용되는데,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그가 직접 쓴 책을 읽으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을 제대로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단 신선했다. 새로운 철학이고 생각이었기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라는 느낌표가 늘 따라다녔다.
‘신은 죽었다!’라고 외치는 망치를 든 철학자. 누가 그에게 신선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단순히 기독교적인 ‘신’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니체는 ‘선’과 ‘덕’을 초월자의 시선에서 인간의 시선, 곧 ‘지금 순간의 나’의 시선으로 돌려놓는다. 그 과정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길이라 신선하고 두렵다.

 

 


인간이란 극복 되어야 하는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그대의 덕을 사랑해야 한다.

참으로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것은 삶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망상이 담겨있다.

국가가 소멸하는 곳에서 비로소 꼭 필요한 인간의 삶이 시작된다. 그곳에는 꼭 필요한 인간의 노래가, 단 한 번뿐이고 대체할 수 없는 노래가 시작된다.

세상에 제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해도 그것을 연출해 주는 자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러한 연출자를 군중은 위인이라 부른다.

인식하는 자가 물속에 뛰어들기를 꺼린다면 이는 진리가 더러워서가 아니라 얕아서이다.

여인의 가슴속에는 너무 오랫동안 노예와 폭군이 숨겨져 있었다. 그 때문에 여인은 아직 우정을 나눌 능력이 없고, 사랑만 알 뿐이다.

인간은 먼저 사물에 의미를, 인간적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인간은 자신을 ‘인간’, 즉 평가하는 자로 부른다.
(…) 평가를 통해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 가치의 변화, 그것은 바로 창조하는 자의 변화다. 창조자가 되어야 하는 자는 언제나 파괴해야 한다.

아, 날아올라 헛되이 사라져버린 덕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다. 인간은 하나의 시도였다. 아, 많고 많은 무지와 오류가 우리 몸이 된 것이다.
(…) 아직 발길이 닿지 않은 수천 개의 오솔길이 있고, 천 개의 건강법과 숨겨진 삶의 섬이 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의욕할 수 없고, 현존하는 것은 생존을 의욕할 수 없다. 삶이 잇는 곳에만 의지도 있다. 그런데 그것은 삶에의 의지가 아니라 힘에의 의지라고 나는 그대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대들이 의욕하는 일을 하라. 그러나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라!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곳에서는 스쳐 지나가야 한다.

이것이 이제 나의 길이다. 그대들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나에게 ‘길을’ 묻는 자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말하자면 그런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목적이 아니라 다리라는 사실과 새로운 아침놀에 이르는 길로서 자신의 정오와 저녁을 행복한 기분으로 찬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모든 지식은 양심의 가책과 더불어 자라났다! 그러므로 부숴라, 부숴버려라! 그대 인식하는 자들이여, 낡은 서판들을.

신을 그냥 보내줘라. 그는 갔다.

그대들 창조하는 자들이여, 이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목표로’, ‘무엇 때문에’ 어떤 일을 하지 않도록 바란다.

그대들도 나처럼 죽음에게 말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삶이 아니었던가?’

궁극적 회의주의. 그렇다면 결국 인간의 진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반박할 수 없는 오류다.

우주는 완벽하지도 아름답지도 고귀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되려는 욕망도 없다. 우주는 결코 인간을 모방하려고 애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