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7

<에디톨로지> 김정운 : 창조의 재해석. 그리고 정말 현실적인 그의 생각. 을 통해서 김정운 교수를 처음 접했었다.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킥킥대면서 읽었던 경험은 처음이었다. 유머가 가득한 말투에 끌려 힐링캠프까지 찾아보다가 이 방송을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떠난다고 했다. 학문자, 연구자로서 집중하기 위해. 그리고 3년만에 돌아온 그가 내놓은 책. 그러나 평점이 그닥 좋지 않아서.. 별 기대안하고 읽었다. 그러나 역시나! 읽으면서 ‘우와’라고 무릎을 친 것이 몇 번이나 된다. 김정운 특유의 유머때문에 오히려 통찰력이 묻히는 느낌이 들었다. 가볍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오히려 그런 점에서 평점이 낮진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그는 지식권력이 이제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지식인’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다. 어려운 말, 어려운 학자의 이론을 들고나오면 우와.... 2016. 9. 13.
<나라없는 나라> 이광재 : 120년전의 역사에 달콤함이 씌워진 2015-12-03 이 길이 가장 옳았다고 확신하십니까? (…) – 그대가 목숨걸고 나선 길이오. 의심하지 마오. 한달에 한 번은 한국 소설을 읽어야지라고 암묵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11월엔 를 읽었다. 혼불문학상을 받았다기에 당연히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다. 기대했지만 기대이상이었다. ‘삶이란 무엇인가’, 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떠다니는 질문에 형이상학적이거나 관념적 담론이 없이 직설적으로 답을 한다. 가끔 그 답을 지성이 주는 것이라 착각할 때가 간혹 있다. 그러나 이렇게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으로 바로 파고들어 답을 주는 인생을 만날 때면 초라해진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삶에서, 그리고 그 겨울, 함께 싸운 백성들의 창 끝에서 나는 초라해졌다. 역사소설이나 역사드라마를 접할 때마다 난 과도.. 2016. 9. 13.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 저항하고 대립하라. 자유를 위해. 2015-12-11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올바르게 사용해 아름답게 완성하는 작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자신이다. 출판되자마자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 나의 소양으로는 부족하리라 생각해 각오하고 첫 장을 읽기 시작. 예상대로 한국어를 읽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익숙해지고 나니, 조금씩 그가 말하는 내용들이 들어왔다. 옮긴이의 말처럼 영어로 된 원본도 읽기 어렵다고 하는 이 책은, 그래도 딱딱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친절한 편이다. 그가 주창하는 자유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자유는 어때야만하는지에 대해 꼼꼼히 설명해준다.‘자유’만으로 빽빽하게 밀도있게 말하는 책은 처음이라 중반부에 지치기도 하고, 다시 새로운 눈으로 읽기도 함을 반복했다. 첫 부분에는 아무래도 .. 2016. 9. 13.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 솔직한 글과 부러운 유머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살게 된 각 개인은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바로 고독이다. 김정운은 글을 재미있게 쓴다. 과 도 그랬다. 모두 만화책 보듯이 낄낄거리며 읽히는 책이다. 김정운은 ‘어려운 말을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 진짜 지식인이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그에게 더욱 힘을 실어준다. 정말 쉽게 잘 읽히기 때문이다. 한글 책인데 도무지 외국어 읽는 듯한 전문서적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김정운의 글은 진입장벽이 낮아서 오히려 뒤로 가면서 아쉬워진다. 계속 가볍게 끝내려는 듯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분명 그의 지식의 양이나 가끔 튀어나오는 인사이트가 있는 문장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데, 쉬이 가벼워 보인다. 김정운의 책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면 아쉬움은 덜 했을 것이다.기대감을 가지.. 2016. 9. 13.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옙스키 : 가난한 사람의 마지막 체면 저는 어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주님 앞에서 참회했습니다. 불평 불만, 자유 사상들, 추태며 도박 등등 제가 힘들었던 때에 저지른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사 하고 빌었습니다.. 은 도스토옙스키의 초기작이다. 알고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풋내가 났다. 이나 과 같은 고독과 분노같은 음울한 감정보단 희망과 미래를 꿈꾸는 이야기가 많다. 헤르만 헤세의 과 같은 서한 형식의 소설이다. 은 일방적 편지이지만 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서신으로 이루어져 더 입체적이다. 주인공은 제부쉬낀과 바르바라이다. 균형은 제부쉬낀쪽으로 더 치우처졌다. 그의 편지가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것만 보아도 그렇다. 또 제부쉬낀의 성격이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제부쉬낀의 편지는 감정적이고 장황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쓴다. .. 2016. 9. 13.
<지적자본론> 마스다무네아키 : 고상함은 제안에 있다 2월달은 여유가 부족해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일부러라도 만들어야하는 건데..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혔다 해야하나 어쩔수 없이 나도 하부구조 인간… 고상한 척 하지 말아야지 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 전공관련 서적이다. 대학생 때는 책 귀한 줄 몰랐기에 도서관에서 별별 책들을 읽었었는데, 소장용으로만 구입해야 하는 지금은 전공서적은 잘 구입하지 않게 되었다. 높은 관념을 열망하는 나의 욕심에서 고전만을 고집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의 제목은 굉장히 멋드러졌다. 뭔가 고고한 사상을 가졌을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저자도 여러 번이나 말하듯이 마르크스의 과는 그냥 다른 이야기다. 어렵지도 않고 경제에 대해 파고드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철저히 현실세계에서 자.. 201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