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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이란 점을 모아서 2016년을 시작할 때 ‘올해는 더 설레게’라는 소망을 품었었다. 지난 반 년을 되돌아보니 소망처럼 내게 설레였던 일이 꽤 있었다. 그 중 처음 경험했기 때문에 더 설레었던 일을 몇 가지 끄집어내어 본다. 일회용인 내 인생에 행복 점들이 더 촘촘해지길 바라며. 수영장에서 동동. 6월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동네에서 15분쯤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구립 수영장이다. 첫 날 조금 늦게 도착해서 서둘러 샤워하고 수영복을 갈아입으면서 문득 초등학생 1학년 이후로 처음 수경과 수모를 써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수영할 날을 기다리며 준비물을 챙기던 전날들보다 처음 수모를 쓰는 순간, 설레임이 현실이 된 기분에 얼떨떨했다. 하나 둘 셋 넷, 물 속에서 준비 체조하는 사람들 사이로 부끄러워하며 서둘러 몸을 물속.. 2016. 7. 25.
솔직함 언제까지고 숨길 수 있을까. 아니, 숨어다닐 수 있을까. 발가벗겨지는 기분은 어떤걸까. - 표현에 거침이 없는 성격을 '솔직하다'고 한다. 내게 모두들 그러는 것처럼. 내가 한없이 숨기는 데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또 반대로. 나 스스로도 솔직하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단호히 말하는 걸 방패로 삼아 속내를 숨기는 데에 익숙해져있다는 걸 알고 있다. 더 강하게 의견을 밀어붙여서 정말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막는 일따위에. 그래서 사람과 깊은 관계에 보이는 것보다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또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내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경계선을 넘으려는 순간, 그 상대와 거리를 두게 된다. 그때마다 더 철저한 고립으로, 개인주.. 2016. 7. 3.
수제잼과 바게트로 채워지는 아침. 서울핸드메이트페어에 가서 구입한 수제잼. 예전부터 살까말까, 고민하다 충동적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비스켓에 발라주는 몇 가지 잼을 감탄하며 맛보다가 '얼그레이랑 밀크블루베리 맛 주세요.'라 해버렸다. 정말 맛있어서, 또 영업을 잘하는 언니들 덕에(...) 구매하게 된 '젬므키친'의 수제잼.​ 아침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 나는, 수제잼으로 채워질 달달한 아침시간도 함께 구매한 거였다. 이 날은 밀크블루베리를 처음 먹은 날. 아래 위로 나누어진 두 맛을 섞은 뒤 먹어야 한다. 나뉘어진 층의 색에서 맛이 느껴질 정도. ​ 바게트를 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 좀 질긴 부위들도 바삭해지고 속이 따뜻하게 데워진다. 강추강추. 캡슐커피를 내리는 동안 찰칵찰칵. ​ 아침시간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이 조합. 얘네만 있으면 .. 2016. 7. 2.
강릉/ 산골에서 퍼지는 커피향, 테라로사커피 꼬옥! 가고 싶었던 테라로사 커피 본점. 삼성역 코엑스에서 처음 접하고 반했던 곳인데 본점이 강릉이라니! 뚜벅이는 고터에서 택시타고 1만원정도 든다. 택시기사님에게 '테라로사 본점으로 가주세요'라고 하면 웬만하면 아시는 것 같다. 워낙 유명해서. 가는 길에 마을도 예쁘고 풍경도 소소하게 아름다워서 드라이브하는 기분- 산속에 이런 곳이?! 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정말 예쁘다.​ ​ ​ ​ 저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피향이 자욱하게 퍼진 실내로 들어간다. 실내도 굉장히 분위기가 좋은데, 실내사진보단 테라스나 외부 사진만 찍어왔당.. 아숩아숩 ​ 무화과 빵을 하나 시키고 각자 핸드드립을 주문하고 외부에 자리잡았다. 절로 기분 좋아지는 커피집. 빵이 정말 맛있었당- 쫀득쫀득. 그리고 내게 핸드드립의 참맛을 선.. 2016. 6. 18.
매거진 아침 Achim 만나기 ​합정역에 위치한 '뮤제 드 스컬프'를 찾아갔다. 요 부근엔 처음 갔는데, 나름 조용하고 예쁜 카페나 음식점도 있어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곳. 매거진 의 팝업 전시를 보기 위해 갔다지. 아직 4호까지 밖에 발행되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공감력있게 풀어내는 매거진 아침. 그 자체 분위기도 좋고 이미지, 편집 모든 것이 좋았다. ​ ​ 여기 전시해놓은 시리얼 박스들은 기획자(에디터)분이 아침마다 먹은 시리얼 상자들. 이 시리얼로 '아침'을 시작했고, 또 매거진 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아 작은 공간이었지만 컨셉을 기획하고 꾸려나간 것이 참 좋았다-​ ​ 요 에코백은 13인치에 딱!!! 색감도 좋고 원단도 보들보들해서 바로 구입 - 옷걸이에 예쁘게 걸어놓은 것도 만의 감성인가효?? ㅋ.ㅋ​ ​ ​ ​ 독자.. 2016. 5. 2.
내년에도 벚꽃은 여기로..! 나만 알고싶은 벚꽃길 올해 마지막 벚꽃놀이. 마지막답게 정말 좋은 곳으로 잘 다녀왔다. 수양벚꽃나무로 유명한 국립현충원. 벚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여긴 버들나무처럼 흘러내리는 듯한 벚꽃이 인상적이야. 정말 '흐드러지듯 피었다'라는 문장이 잘어울리는 -​ ​ 무엇보다 정말 넓고 걷기 좋은데도,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유유히 감상하기 참 좋았다! ​ 꽤 길게 이어져있는 벚꽃길. 전부 수양벚꽃나무다. 중앙은 못찍었는데, 돗자리피고 누워서 소풍을 즐길수 있는 아주 넓은 들판도 있다. ​ 꽃이랑 찍어보겠다고 애쓰는 날 찍어준 친구ㅋㅋㅋ 그렇게 난 벚꽃의 배경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 가다보면 나오는 묘지. 정말 넓다... 여기 보이는 부분은 3/1도 안된다는. ​ 위로 계속 걷다보면 개나리 담벼락이 보인다. 올해는 개나리.. 2016.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