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7 설레임이란 점을 모아서 2016년을 시작할 때 ‘올해는 더 설레게’라는 소망을 품었었다. 지난 반 년을 되돌아보니 소망처럼 내게 설레였던 일이 꽤 있었다. 그 중 처음 경험했기 때문에 더 설레었던 일을 몇 가지 끄집어내어 본다. 일회용인 내 인생에 행복 점들이 더 촘촘해지길 바라며. 수영장에서 동동. 6월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동네에서 15분쯤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구립 수영장이다. 첫 날 조금 늦게 도착해서 서둘러 샤워하고 수영복을 갈아입으면서 문득 초등학생 1학년 이후로 처음 수경과 수모를 써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수영할 날을 기다리며 준비물을 챙기던 전날들보다 처음 수모를 쓰는 순간, 설레임이 현실이 된 기분에 얼떨떨했다. 하나 둘 셋 넷, 물 속에서 준비 체조하는 사람들 사이로 부끄러워하며 서둘러 몸을 물속.. 2016. 7. 25. 솔직함 언제까지고 숨길 수 있을까. 아니, 숨어다닐 수 있을까. 발가벗겨지는 기분은 어떤걸까. - 표현에 거침이 없는 성격을 '솔직하다'고 한다. 내게 모두들 그러는 것처럼. 내가 한없이 숨기는 데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또 반대로. 나 스스로도 솔직하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단호히 말하는 걸 방패로 삼아 속내를 숨기는 데에 익숙해져있다는 걸 알고 있다. 더 강하게 의견을 밀어붙여서 정말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막는 일따위에. 그래서 사람과 깊은 관계에 보이는 것보다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또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내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경계선을 넘으려는 순간, 그 상대와 거리를 두게 된다. 그때마다 더 철저한 고립으로, 개인주.. 2016. 7. 3. 수제잼과 바게트로 채워지는 아침. 서울핸드메이트페어에 가서 구입한 수제잼. 예전부터 살까말까, 고민하다 충동적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비스켓에 발라주는 몇 가지 잼을 감탄하며 맛보다가 '얼그레이랑 밀크블루베리 맛 주세요.'라 해버렸다. 정말 맛있어서, 또 영업을 잘하는 언니들 덕에(...) 구매하게 된 '젬므키친'의 수제잼. 아침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 나는, 수제잼으로 채워질 달달한 아침시간도 함께 구매한 거였다. 이 날은 밀크블루베리를 처음 먹은 날. 아래 위로 나누어진 두 맛을 섞은 뒤 먹어야 한다. 나뉘어진 층의 색에서 맛이 느껴질 정도. 바게트를 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 좀 질긴 부위들도 바삭해지고 속이 따뜻하게 데워진다. 강추강추. 캡슐커피를 내리는 동안 찰칵찰칵. 아침시간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이 조합. 얘네만 있으면 .. 2016. 7. 2. 강릉/ 산골에서 퍼지는 커피향, 테라로사커피 꼬옥! 가고 싶었던 테라로사 커피 본점. 삼성역 코엑스에서 처음 접하고 반했던 곳인데 본점이 강릉이라니! 뚜벅이는 고터에서 택시타고 1만원정도 든다. 택시기사님에게 '테라로사 본점으로 가주세요'라고 하면 웬만하면 아시는 것 같다. 워낙 유명해서. 가는 길에 마을도 예쁘고 풍경도 소소하게 아름다워서 드라이브하는 기분- 산속에 이런 곳이?! 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정말 예쁘다. 저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피향이 자욱하게 퍼진 실내로 들어간다. 실내도 굉장히 분위기가 좋은데, 실내사진보단 테라스나 외부 사진만 찍어왔당.. 아숩아숩 무화과 빵을 하나 시키고 각자 핸드드립을 주문하고 외부에 자리잡았다. 절로 기분 좋아지는 커피집. 빵이 정말 맛있었당- 쫀득쫀득. 그리고 내게 핸드드립의 참맛을 선.. 2016. 6. 18. 매거진 아침 Achim 만나기 합정역에 위치한 '뮤제 드 스컬프'를 찾아갔다. 요 부근엔 처음 갔는데, 나름 조용하고 예쁜 카페나 음식점도 있어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곳. 매거진 의 팝업 전시를 보기 위해 갔다지. 아직 4호까지 밖에 발행되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공감력있게 풀어내는 매거진 아침. 그 자체 분위기도 좋고 이미지, 편집 모든 것이 좋았다. 여기 전시해놓은 시리얼 박스들은 기획자(에디터)분이 아침마다 먹은 시리얼 상자들. 이 시리얼로 '아침'을 시작했고, 또 매거진 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아 작은 공간이었지만 컨셉을 기획하고 꾸려나간 것이 참 좋았다- 요 에코백은 13인치에 딱!!! 색감도 좋고 원단도 보들보들해서 바로 구입 - 옷걸이에 예쁘게 걸어놓은 것도 만의 감성인가효?? ㅋ.ㅋ 독자.. 2016. 5. 2. 내년에도 벚꽃은 여기로..! 나만 알고싶은 벚꽃길 올해 마지막 벚꽃놀이. 마지막답게 정말 좋은 곳으로 잘 다녀왔다. 수양벚꽃나무로 유명한 국립현충원. 벚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여긴 버들나무처럼 흘러내리는 듯한 벚꽃이 인상적이야. 정말 '흐드러지듯 피었다'라는 문장이 잘어울리는 - 무엇보다 정말 넓고 걷기 좋은데도,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유유히 감상하기 참 좋았다! 꽤 길게 이어져있는 벚꽃길. 전부 수양벚꽃나무다. 중앙은 못찍었는데, 돗자리피고 누워서 소풍을 즐길수 있는 아주 넓은 들판도 있다. 꽃이랑 찍어보겠다고 애쓰는 날 찍어준 친구ㅋㅋㅋ 그렇게 난 벚꽃의 배경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 가다보면 나오는 묘지. 정말 넓다... 여기 보이는 부분은 3/1도 안된다는. 위로 계속 걷다보면 개나리 담벼락이 보인다. 올해는 개나리.. 2016. 4. 6.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