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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 ‘가정의 천사’를 죽이는 방법에 대하여. 2015-11-25 나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꿈꾸지 마십시오. 다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십시오. 기대치는 많이 없었다. 사전 정보없이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만나는 책이라 살짝 기대하는 정도? ‘여성’으로서 ‘남성’을 비판하는 글은 아닐까 약간은 꺼려하며 읽기 시작했다. 난 버지니아 울프의 섬세함에 감탄했다. 그녀가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한 강연을 풀어서 에세이로 펴낸 것이 이다. 그녀는 여성이 자기만의 방이 왜 필요한지,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말한다. 분명한 주장이 있는 글인데, 주장은 차분하고 천천히 드러난다. 아니, 드러나기 전에 자연히 나에게 흡수되었다. 직접적인 터치없이 그러한 말을 할 수 있는 건 치명적인 섬세함없이는 불가능하.. 2016. 9. 13.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 감성을 보내고 이성을 갖는다는 것. 2016-01-30 대시우드 부인은 지원이 불가능 했고, 그들은 1년에 350파운드로 안락할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만큼 정신없이 사랑에 빠진 상태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이 문구를 읽으며 피식- 했다. 에서도 그랬고, 에서도 자주 제인 오스틴의 유머에 감탄하고 진심으로 즐거웠다. ‘이성’을 담당한 엘리너의 사랑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문구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는 진심을 다해 에드워드를 사랑하지만 정신없이 불타지는 않는다. ‘감성’적인 동생 메리앤이 보기엔 그것이 사랑이라 부르기엔 모자라는 것이었다. 흔들리는 나뭇잎에도 가슴이 아리는 것이 그녀의 사랑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엘리너의 방식에 가깝다. 감정은 늘 끓지 않는 정도가 가장 좋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본인을 ‘위험한’ 감정에게.. 2016. 9. 13.
<리어왕> 셰익스피어 : 비극적 순간을 위하여. 2016-01-29 펭귄클래식의 표지는 늘 옳다-이런 특별판 디자인으로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 그렇게 된다면 번역이나 주석이 불편하긴 해도, 꼭 살텐데.셰익스피어의 5대 희곡은 한번에 모두 읽은 적이 있다. 이젠 기억에선 많이 희미해졌긴 해도..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리어왕’으로 처음 접했다. 한꺼번에 다 읽을까, 했었는데 아무래도 희곡은 현대 감성과는 좀 달라서 읽기 힘들수도 있겠다는 섣부른 판단때문이었다.어쨋든, 그런 편견은 사라졌고 모든 비극을 소장하리라 마음먹었다. 현대에 이렇게 재미있게 읽힌다는 이유만으로도 셰익스피어가 최고의 고전 작가인 이유는 충분한 듯하다.리어왕의 개인적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기엔 그들에겐 딱히 가족애라는 건 돋보이지않는다. 오히려 가족애의 파멸에 가까운 .. 2016. 9. 13.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 예민하게 대하자. 사랑하게 될 때까지. 2016-01-26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원칙을 죽인 것이다. 아, 문장을 곱씹으며 읽을 단어만큼 도스토옙스키가 존경스러워진다. 깊이에 감동을 느낀다. 은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을 읽기 전에 기대했던 점은 그만의 독특한 ‘묘사’이다. 마치 1인칭시점처럼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시시각각 변하는 심정을 모두 드러내서 보여준다. 정말 찰나의 사색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라스콜리니코프가 살인이라는 행동을 하기 전까지 그 행동을 설명할만한 과정이 너무 풍부해서 어쩔 때는 받아들이기 벅찰 정도다. 그래서 결국엔 굉장히 뜻밖의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사랑, 증오, 인간의 선, 정의… 너무 큰 단어라 접근하기 어려울 것만 같았던 거대담론을 새로운 방법으로 내 생각에 심어놓는다. .. 2016. 9. 13.
<지하로부터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자꾸만 들추고 싶지 않은 컴컴한 곳을 들추는 지하인 2016-01-08 여러분,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의식적인 무기력함이 오히려 더 낫다! 그러므로 지하실 만세! 과 이후로 러시아 문학에 대한 기대가 있다. 확실히 다른 문화권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사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라는 러시아의 대문호들만으로 러시아 문학이라고 칭하는 것은 우습지만. 나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 더 끌렸다. 그의 거리낌없는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던 것같다. 을 다시 읽기 전에, 이 책, 부터 펼쳐들었다. 책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했기에. 그 말은 정확한 듯하다. 그 특유의 혼란스러움의 출발점이 명사로서 명시되어 있다. 가령 ‘증오’라던지, ‘고통’, ‘자기 의지’같은 반복되는 눈에 띄는 명사들에 의해서 그.. 2016. 9. 13.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 자유는 ‘자연인’의 본성이다. 2015-12-19 을 사면서 루소의 책도 같이 구매했다. 철학보다는 ‘사상’적 설파에 가깝다고 느꼈다. 말장난같지만, 읽다 보면 느끼게 된다. 인간에 대한 거대담론을 본인의 철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면서, 정치적 사상과 연관시킨다. 그래서 좀 더 실용적인 사상서같은 느낌.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 1장에서는 제목 그대로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역사속으로 거슬러간다.까마득한 ‘자연 그대로’까지 간다. 순전히 상상력만을 이용해서. 놀랐던 것은, 그냥 마구잡이의 상상이 아니라 논리정연한 사색이라는 것이다. 깊은 관찰과 안목을 갖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관점을 함께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내용보다도 이런 접근방식에서 많이 매력을 느꼈다. 사실 내용에서는 상황, 배경이 와닿지 않아서 이해가 되지 않.. 201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