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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들

요즘 듣는 것과 본 것

by Summer_bom 2023. 12. 5.

<Oldie but Goodie> 라디오를 알게 되었다. 올해 8월부터 시작했고, 매주 화요일 11시에 마포FM에서 하는 우지원님의 라디오다. 난 우지원님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틀자마자 며칠만에 8개를 들었다. 목소리와 분위기가 나긋하지만 같이 수다떨고 싶은, 그런 친구같지만 또 멋진 뮤지션같기도 한 그녀.

공백을 채우려고 스포티파이에서 팟캐스트를 이것저것 찾다가 보석같은 라디오를 발견했다. 틀어주는 모든 음악이 너무 좋아. 무럭무럭 커져서 어서 스포티파이에서 지원하는 음악 연결기능을 사용할 수있는 채널이 되면 좋겠다. 덕분에 '김오키'라는 너무 좋은 아티스트도 알게 되어 디깅중이다.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마포FM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연과 신청곡을 남겼다. 커다란 공백을 채워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고, 그녀의 채널에서 내가 쓴 주절주절 일기가 나온다면 큰 즐거움이 생길 것 같다.

 

드디어 2023년을 끝낼 12월이 왔다. 나는 서둘러 운전면허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필기 시험과 기능 시험을 수월하게 합격했다. 이제 도로주행만 남았는데 나... 운전을 꽤나 잘하는 듯. (헤헤)

끝나고 망원동에 가서 친구랑 치킨을 조지고 우연히 추천하는 근처 카페로 갔는데, 내가 얼마전에 북클럽을 신청했던 '책발전소'였다. 오늘 마침 신형철 큐레이션의 책 배송이 시작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 기대돼. 난 신형철 책 3권이나 읽은 나름 그의 팬이라 자부한다. 그가 하는 고전 문학 강연도 갔다구. 그의 여러 활동을 쫓아다니고 싶어서 트위터(X)에서 검색해서 찾다가 올해 책 발전소 북클럽의 12월의 큐레이터로 참여한다는 걸 알게 됐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아주 좋은 기분으로 신청을 했었다. 어떤 책이 올까. 웨비나에서 그를 온라인으로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주말엔 한남동을 걷고, 장기하 콘서트에 다녀왔다. 사운즈 한남 근처에 르메르 쇼룸이 생겨서 공간을 한참 둘러봤다. 옷은 잘 모르지만, 공간이 주는 감각은 잘 느낀다. 곳곳에 여러 문화를 잘 합성해서 만들어낸 독보적인 느낌이 좋았다.

겨울은 붕어빵과 라떼의 계절이지. 한남동을 걷다가 갑자기 보인 붕어빵집에 자석처럼 들어가 3개를 한번에 먹었다. 그리곤 Dayglow에서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나는 컵과 소서에 따뜻한 라떼 한 잔.

장기하 콘서트 올스탠딩은 조금 힘들었다.. 난 왜 부츠를 신고 갔을까 하. 달릴 때도 멀쩡하던 발목이 찌릿하다. 그것과 별개로 장기하 아저씨는 재간둥이에 라이브가 훌륭했다. 즐거운 와중에 장기하와 그런 모습이 닮은 전남자친구 생각이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좀 울적해졌었다. 저번주에 만났을 때 편지를 쓴다길래 궁금해하며 은근히 기다리는 마음이 있었는데, 내심 그는 쓰지 않을 것같단 생각을 하며 혼자 서운했다. 솔직히 써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흘러가는 대로 둬버리는 그의 성향 상, 의지를 갖고 그 힘든 여정을 굳이 선택하지 않을 것이 또 못내 미워졌다.

솔직히 이러나 저러나 다 내가 모르는 일이다. 다 내 상상이고, 내가 알 수있는 건 지금 나의 감정과 생각이다. 그 사람 생각은 그만하고, 내 마음 돌보는 데 집중해야지. 나도 그냥 내버려둔다. 잊고 괜찮아 지는 건 시간에게 맡기고 날 잘 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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