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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유명세에 비해 늦게 읽게 됐다. 그녀의 두번째 작 이 나오고도 한참 뒤에. 정말 재미있다. 왜 그렇게 유명한 지, 팬이 많은 지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다. 마을 단위로 시작하고 끝이 나지만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편은 아니다. 그 집중도 있는 인물 해석덕분에 모두 하나하나 매력있다.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시간에 따라 사건을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주인공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성장소설임과 동시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 현실이란 '편견'이다. 왜 사람들은 사회라는 틀에서 사회가 부여해준 틀에 부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게 된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이 어린 아이의 눈에서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일인 것이다. 를 읽으면서 난 '성장'보다는 .. 2016. 10. 9.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인간은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을 만든 존재이자 또한 의연하게 가스실로 들어가면서 입으로 주기도문이나 세마 이스라엘을 외울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헤르타 뮐러의 와 닮았다. 수용소에서 인간이 아닌 나락같은 삶을 사는 동안 했던 생각, 행동, 두려움에 대해 속속히 이야기하고 있다. 두 책 모두 읽으면서 힘들었다. 상상이 안되는 최악을 상상해야 했고, 도무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때문에. '왜 살려고 할까'. 빅터 프랭클은 '로고테라피'와 연관지어 인간의 의지에 대해 말한다. 인간은 개가 될 수도, 성자가 될 수도 있다고. 본인의 선택이라고. 그는 인간을 분명 동물과는 다른 존재로 보고 있다. 직접 겪었던 체험과 치료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능은 '성'과 연결되어 있고 무의식에 의해 움직인다는 프로이트의 .. 2016. 10. 9.
<1984> 조지 오웰 : 정치가 개인의 자유와 무관하지 않은 이유 위대하신 ‘빅 브라더’!! 종종 사회, 정치 분야에서 자주 인용되는 인물은 에서 등장한 절대적인 존재이다. 모든걸 감시하고, 모든걸 알고 있다. 당신의 이데올로기까지도. 조지 오웰의 은 잘 읽히지가 않아서 고생했는데..(동물에는 큰 관심이 없음ㅋ;) 는 꽤 분량이 됨에도 불구하고 이틀만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흥미로움 그 자체. 소설 속 ‘빅 브라더’는 내 기대치를 뛰어넘는다. 두렵다. 주인공은 윈스턴.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소설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정의’를 이성적으로 고찰하는 주인공이다. 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는 인물성을 부각하기보다는 사상의 전개, 그리고 그 사상을 가진 사회의 전개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소설의 배경 사상은 ‘전체주의’ 또는 파시스트.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지켜보면서 난 민주주의.. 2016. 9. 13.
<지대넓얕:현실너머편> 채사장 : 글 그대로 입문서, 강제로 읽지만 않는다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의 1편이 더 인기가 있다. 나는 2편부터 먼저 읽기로 했다. 사실 순서는 상관없다고 본다. 나의 관심사는 ‘철학’이나 ‘미학’ 등 말장난에 가까운‘현실너머’였기에 먼저 선택했다. 일단 난 매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쉽게 잘 읽혔다. 그러나 내 주위에서 관심이 없는 사람의 경우엔 한 장을 넘기기 어려워하더라.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고, 강의나 다른 책으로 접했던 사람이라면 확실하게 흥미를 붙이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대학에서 교양으로 ‘철학 개론’이라는 과목이 있다면, 아마 이 책의 내용 대부분으로 초반부를 보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이 책이 교양에서 재미있는 선생님 같았다고나 할까. ‘상식’이라기에 과하고, ‘교양’이라기에도 현대인의 교양에선 좀 지나칠 수도.. 2016. 9. 13.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 경계가 희미해질 때, 고통을 정통으로 받아들일 때. 이 책이 라는 제목으로 나와서 베스트셀러가 됐을 때보다, 나는 이라는 제목에서 더 끌렸다. 특히 표지에서 이우환의 회화 작품이 쓰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책은 한 장을 넘기기 전부터 나의 기대감을 이미 충족시켰다. 충족시켜 주었다기 보다는 내가 압도 당해버렸다. 일본 특유의 정서가 느껴지면서, 거창하지만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떠도는 영혼의 이야기같았다. 이미 친구에게도 추천 하고, 읽게 만들었다. 친구도 대만족.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 더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섬세하고 부서질 듯 여리며, 감정에 호소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성성을 약하게만 표현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부서질 듯 여린 감성은 치유와 극복으로 대체된다... 2016. 9. 13.
<투명사회> 한병철 : 내가 주장한 자유에 나는 오히려 구속되지 않았던가. 심지어 애착과 호감도 ‘좋아요’의 형식으로 세어진다. (…) 셀 수 없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p.165) 를 읽고 주저없이 그의 책을 모두 구입했다. 는 한국에서 발간 된 그의 책 중, 3번째 책이다. 아쉽게도 한병철은 강연은 잘 하지 않아서 이미지로써 그를 접하기는 어렵다. 그가 경계하는 ‘이미지’라서 일부러 출연을 꺼리는 것일까? 얇은 책이었지만 곱씹고, 메모하고 싶은 내용도 많아서 읽는데 오래 걸렸다. “투명성은 이데올로기다” 그가 초반부터 외친다. 그리고 그 이유와 현상에 대해 열거한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현 시대에 대해 먼 관점에서 바라본다. 쉽게 읽히는 책은 분명히 아니지만, 자신이 우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겠지. 그들은 ‘하지.. 201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