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담

2023년 반년 간단 회고

by Summer_bom 2023. 6. 24.


영향을 준 책

  • 인생의 역사 - 신형철
    •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아이는 없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는데,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이 처음 생겼다. 신형철이 자기 아들에게 쓴 편지 한 문단때문에. 결국 이기적인 이유이지만 어쩌겠어, 본래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게 인간인데.
  •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 이직의 화살을 당기게 만든 책. 일도 재미없고 고민이 있던 시기에 만난 책. 내가 간지럽던 곳을 시원하게 건들여버렸다. 일이 재밌으려면 그 일이 정말 도움이 되는지, 사랑받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떠올렸다. 하지만 보다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
  • 오후 네 시 - 아멜리 노통브
    • 간만에 몰입해서 개운하게 읽은 문학.

공부

  • 영어
    • 길게 보고 시작해야지 마음먹고는 과외를 시작했으나 한 달하고 선생님이 아프면서 끝났다. 이것도 관계의 일종이라 좀 힘들더라. 그래도 재밌는 경험.
    • 그래서 말해보카를 결제했다. 나는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아니어서 어휘나 기본에서도 약하다. 그냥 완전 초급자도 봐도 무방하지. 그래도 나는 목표가 기니까! 여행 다녀오면서 좀 흐지부지됐는데 다시 꾸준히 해야지.

  • 재미가 없어졌다. 만드는 과정에서 논의하고 섬세하게 다듬어가는 즐거움은 있지만, 근본적인 질문이 계속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눈 먼 돈을, 사람들을 어떻게 잘 속이는 지 이겨야하 하는 이 산업에서 내가 만드는 건 결국 쓰레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무리 잘 만든들. 모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어떻게 그렇게 열중해서 하지?
  • 그래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면 애착이 더 가지 않을까, 해서 좀 알아보고 있다.
  • 그런 와중에 <디터 람스>를 봤다. 언제나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Less, but Better

 

건강

  • HPV 고위험군이 발견됐다. 조직검사까지 진행했다. 다행히 암으로 전이되기 전이었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술과 카페인을 멀리했다. 밤에 잠이 더 잘 온다.
  • 6개월간 함께했던 미레나를 제거했다. 많은 장점이 있다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제거할 때 마음이 참 안좋았다. 나는 왜 괜찮아질 수 없을까, 평생 이러고 살아야하는 걸까. 내가 내 몸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생기는 우울감이었다. 지금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구나 생각이 든다. 매 달 전쟁을 치뤄야하는 게 내 몸이라면, 받아들이고 공생하는 쪽을 택해야한다. 어쩌겠어.
  • 요가를 다시 시작했다. 역시 재밌고 조금씩 강해지는 것 같다. 요가를 하며 발목이 많이 나았구나, 아직 이 부분은 쉽지 않구나 알게 된다. 내 몸을 알게 되는 것이 재밌다.
  • 수영을 할 준비는 아직 안되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쉽지 않다. 생리를 언제 다시 할 줄 모르는 불안정함이 영향이 크다.
  • 감기가 잘 걸린다. 코로나 이후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영양이 부족한 걸까.


관계

  • 가족
    • 엄마의 남자를 처음으로 보고, 밥도 먹고 돌아왔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믿는 거구나,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그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떠날 때, 엄마가 쫓아오며 크게 손을 흔들던 모습이 선하다. 나는 나대로 사랑받고 있구나, 이 사랑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그런 생각에 서글퍼지지 않고 넘치게 감사하다.
  • 친구
    • 소중한 친구 효주가 결혼했다. 브라이덜샤워 사진도 찍고 축사도 했다. 인생에서 또 다른 무대에 접어들었다. 그 무대를 예전부터 궁금해하고 가고싶어했던 친구였다. 잘 들어선 것 같아 같이 안심이 된다. 덜 힘들고 행복한 일이 대부분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또 칠렐레 팔렐레 놀러다닐 날이 있을까, 아쉽지만 시간은 돌고 돈다.
  • 안나 카레
    • 올 초 카레가 결국 전발치를 했다. 500만원이라는 큰 돈도 나갔고 카레의 수면 마취가 두 번이나 있었다. 이제 이빨 없는 내 아기 고양이. 그래도 그 뒤로 살이 좀 쪄서 진작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더 활발해져서 더 많이 나대고 더 많이 치댄다. 잘 버텨주고 참아주고 고마운 나의 고양이. 정말 감사하게도 안나는 잘 아프지 않다. 너가 아팠으면 나는 정말이지…

'사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 요가  (0) 2023.06.29
생일  (0) 2023.06.24
당신은 어떤 사람이예요?  (0) 2016.12.04
나의 좋은 습관: 필사  (0) 2016.10.02
‘여성적’ 단어  (0) 201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