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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내가 이 삶에 와서

by Summer_bom 2023. 11. 19.

삶이라는 그릇에 나라는 자아가 잠시 주어진다.

나는 나를 돌보고, 엄마와 아빠를 돌보고, 동생들을 돌보고, 고양이들도 돌본다. 직장 동료의 불안을 다독여주고, 친구들의 안위를 살피고, 연인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얼마전 지영님과 통화를 하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있을 시점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챙겨야지. 이 시간에만 할 수 있다. 내가 다시 여유가 사라지면, 다시 시야가 좁아질 시점에는 할 수 없다. 그땐 내가 마음 썼던 누군가가 나를 챙겨줄 거고, 내가 마음 놓고 기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정한 씨앗뿌리기라고 이름붙여야지.

많은 파도들에 휩쌓이다보니 오히려 단련된다. 그때는 파도가 나를 덮쳐 내가 사라져버릴 줄만 알았는데 지나고나니 나는 그정도로 약하지 않았고, 이렇게 잘 살아남아서 다른 사람의 파도를 같이 봐줄 줄도 알게 되었다.

역시 다정해질 때 내가 더 좋아진다. 나누면서 살아야지.

 

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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