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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경상북도 예천 회룡포, 초간정

by Summer_bom 2014. 10. 31.

졸업전시회도 다 끝난 마당에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바로 국내 여행!

해외 여행은 참 낭만적이고 젊은 날의 추억거리지만, 그냥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를 둘러보고 싶었고 가장 먼저 내 주변에도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은걸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10월달에만 세번째 여행, 예천에 갔다.

급결성된 잉여들끼리ㅋㅋㅋㅋ 예천오빠가 있는 예천으로 슝슝. 마침 예천오빠님께서 렌트가 가능해서 대중교통이 붑편했던 예천을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뚜벅이가 아니다.

무궁화호를 입석으로 타고 동대구역에서 출발. 약 2시간 30분 소요. 금요일 아침인데도 예천행은 매진이었다..뜨악. 그래서 입석으로ㅠㅠ 앞으론 미리 예매해야지.

쭈구리처럼 구석에서 자다가 자리가 나서 한 시간 정도는 앉아서 갔던것 같다.

로컬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천역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던 예천오빠!ㅋㅋㅋ 분명히 날씨 좋다고 했는데..........저기 저 뿌연 것들은 뭐죠?..

어쨋던! 블로그 전도사 지니, 그리고 예천오빠(ㅋㅋ)와 함께한 예천여행기.

 

지은이와 예천오빠..

 

사진처럼 너무 안개가 짙어서 회룡포에 가려다가 먼저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여기는 예천옵이 자주간다는 맛있는 순대집. 하 순대는 사랑이다.

아니...! 이 사랑스러운 비주얼은 뭐지??!
이건 막창순대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는 있지만 원래 음식은 환경이 중요한 법ㅋㅋㅋ

순대국밥 두 그릇과 막창순대 주문.

참고로 예천역말고 용궁역이랑 훨씬 가깝다. 밥부터 드실 분들은 여기서 내리세효..

 

용궁역 또한 매우 로컬스럽기에 우린 그냥 지나갈 순 없었다. "오늘 프사(프로필사진) 건지는 게 내 목표야" said by 지니.

이제 카페 좀 가볼까 하고 차를 타러 가는데,
길목에 담쟁이에 예쁘게 단풍이 들었다. 단풍은 색감이 그냥 예술이다.
아 캐논은 노란끼가 좀 도는 편이라 후보정으로 노란끼를 조금 뺐음

그리고 아까 오면서 보았던 특이한 한옥집 카페로 갔다.
이름은 "용궁카페"

들어가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할머니 두 분께서 인사하셨는데 아직은 영업시간이 아니라고 하셨다. 대신 마당을 먼저 구경하고있으라고 하셨다.

영업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와. 마당은 진짜 예술이었다. 골동품가게에 들어온 것 같기도 했고, 어딘가 정의내릴 수 없는 분위기랄까ㅋㅋㅋㅋ 아무튼 신기했다.
그리고 많은 소품들이 오합지졸인 듯하나, 묘하게 어울리는 모양새였다.

 

칠칠이?? 칠칠이네 집은 저 철조망이 아니고 기와로 된 개집이었는데
요놈 참 계속 짖어서 짜증났음ㅋㅋㅋㅋ 똥개주제에..!

그 놈은 이렇게 생겼다

 

못생겼음!
그래도 그냥 똥개는 다 귀여운거 같애.

그러다가 카페주인, 할아버지께서 도착하셔서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신다고 해서 더 신기했다.

그래서 우린 모험을 시작했지.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이름의 음료들을 주문했다.

 

일단 "용龍" 한자가 쓰여져 있어서 비주얼 완벽해. 게다가 슬리브도 칠칠이였따ㅋㅋㅋㅋ

맛은,그냥 아메리카노 드세요ㅎ

안개도 다 걷혔고, 배도 채웠고. 이젠 본격적으로 회룡포로 출발!

회룡포는 원래 참 유명하지. 그런데 막상 가겠다 쉽게 마음 먹지는 않는, 그런 곳인 것 같다.
차가 있으면 주차장까지 슈웅 올라가서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버스타고 왔다면 꽤나 고생한다고 했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이건..뭐지..? 바로 위에 절이 있어서 그 입구인 듯 하다. 

 

그리고 회룡포 전망대 도착!! 야호

막 그렇게 거창하거나 웅장한 느낌의 전망대는 아니다. 그래서 아 여긴가? 라는 생각이 처음에 들었다.
그치만 작다고 실망은 노노. 저기서 보이는 회룡포는 끝내주니까!

카메라의 광각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탁! 트인 전망을 담지 못했다.
아쉽다. 하지만 눈에 많이 담아왔으니 만족.

강은 그 전날까지 비가 왔어서 물이 불어있는 상태다. 덕분에 뭍이 적은 상태에서 회룡포와 대면하게 되었다.
회룡포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분명 웅장하거나 거대하지는 않지만,
오목조목 잘 모여있는,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그림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눈을 편하게 해,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거창하게 썼지만 뭐 끝내줬단 말...ㅋㅋ

 

그 대단한 곳에서 셀카도 찍어봄 하하
요즘 개인정보 위험하니까 내 얼굴만 

그리고 저 위에서 보이던 뿅뿅다리를 건너러.

 

아쉽게도 물이 불어나서 1/3이 잠겼다. 그래서 끝가지 가지는 못했지만 진짜 느낌이 이상했다. 물위에 떠있는 느낌?!

특히 물살이 다가오는 쪽을 바라보면 떠내려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뭐 혹시 빠질까봐 걱정할 건 없다. 물 얕으니까!

 

그리고 그 다음 여정지. 초간정을 보러. 간단히 말하면 옛날 선비의 개인 별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사진으로만 보고 갔는데, 그리고 분명히 초간정은 사진처럼 정자만 덩그러니 있는 게 맞다. 하지만 꼭 가보라고 추천의 추천을 거듭하고 싶음!

 

이건 감히 배경화면샷이라 말할 수 있겠음.

초간정 들어서는 길목.
이렇게 쪼르르 개울이 정자를 둘러싸고 있어서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이런 풍경을 또 놓칠 순 없지.
자 한 명씩 서봐! 프사 건지자!!! (오늘의 목표)ㅋㅋㅋㅋ

 

초간정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담쟁이는 푸릇푸릇한 여름에는 아주 씩씩하지만 이렇게 물들어 버린 단풍은 조금은 힘없는 고사리 손같다.

 

이곳은 출렁다리. 이름의 유래는 딱히 없고 그냥 출렁거린다.

 

황금들녘 옆에서도 계속되는 프사 의지..

지니 프사때매 덩달아 고생하는 예천오빠ㅋㅋ 같이 여행왔는데 우리도 같이 사진은 찍어야지..하하 잘나왔다아 :-)

 

다음은 해질녘의 안동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