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클로저> 마이클 니콜스

by Summer_bom 2016. 10. 9.


보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랑이 이런건가? 변수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게 사랑이라니.
수많은 사랑 노래가 있고, 시가 있다. 또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문화가 있다. 그런데 이런게 고작?
중간에 멈칫 멈칫 기분이 나쁘다가, 그런데도 끝까지 보았다. 끝끝내 어떻게 그들이 살아가게 되는 지 궁금했다.

결국 영화 제목으로 연결되는 영화들이 있다. 제목이 한 수! 랄까.
stranger에서 closer가 되고,
closer에서 stranger가 되기까지를 담아낸 이야기.



“아니, 넌 선택할 수 있었어” 라는 안나의 대사와
연애의 발견에서 한여름이 “예전엔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 생각했는데, 의지의 문제였어요”라는 대사가 연결되게 들렸다.
감정엔 분명 클라이막스가 있다. 클라이막스를 지나고, 상황이 변하고 감정이 달라졌을 때 선택할 시기가 온다.

진실만을 말해달라던 그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는 이중적이다.
우리 사이엔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것이 있다고 믿는 게 사랑인데 그는 '진실'이란 함정에 빠져 모든 믿음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다 잃는다. 진득하게 사랑했던 여자와 지독히 사랑했던 여자 모두.
사랑을 감정으로만 했던 그는, ‘사실’, ‘현실’이란 독에 빠져 진실된 내 앞의 사람을 놓치고 말았다.

그가 요구하던 진실앞에서 무너지던 앨리스의 표정,
사랑보다 용서와 믿음앞에서 안도하던 안나의 표정이 오래토록 잔상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