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의 <블루 재스민>. 우디 앨런은 국내에 팬이 많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미드나잇 인 파리>. 우디 앨런은 국내에 팬이 많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의 특징을 꼽자면, 이러면 안될 것 같은 사랑 이야기, 필터를 잔뜩 낀 영상미, 그리고 여행가고 싶게 만드는 센스있는 배경(장소) 선택이다. 난 단연 그 장소에 취하도록 만드는, 강렬하게 깔리는 재즈음악이 가장 좋다. 그는 절대 재즈없이는 영화를 만들 수 없을거라 과감히 단정짓기도 한다.
<블루 재스민> 역시 우디 앨런의 모든 특징이 담겨있다. 명확함을 없애며 영상을 잔뜩 채운 필터는 스토리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러니’. 모든 걸 가졌다고 믿었던 재스민의 추락, 그럼에도 버리지 못한 허영, 진실없이 시작되는 사랑, 그 속에서 나는 그녀는 정말 행복해지고 싶게 맞는 걸까, 의심만을 던질 뿐이었다.
영화에서만이라도 행복한 결말을 보고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난 끝까지 결말짓지 못한 채 끝내는 영화를 좋아한다. 오히려 끝이란 걸 알려주는 영화가 더 잔인하게 느껴진달까. 내게 상상과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아서, 그들의 인생사에 영화에서만 보여지는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닐 텐데, 끝내버리면 어쩌나, 라는 생각에.
이 영화는 내게 잔인하지 않아서 좋았다. 끝까지 재스민을 상처받고 내쳐졌지만 극복하지 못한 주인공으로 남겨둔 것이 난 가장 좋았다. (이게 더 잔인해 보일려나?)
특별할 것없는 스토리속에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 한 여성이 있다. 그 연기를 정말 몰입도있게 해낸 그녀, 케이트 블란쳇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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